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여야 정치 시계는 따로 간다?…與 '대권 경쟁' 野 '당권 경쟁'


입력 2021.05.10 03:00 수정 2021.05.09 22:3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與 주자들, 대권 경쟁 한창…첫 공식 출마도

野 주자들은 잠잠…당권 경쟁에 머물러 있어

민주당의 이른 대권 경쟁, 득 될까 독 될까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제386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 대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여야 정치 일정이 따로 진행되는 '여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찍이 대선 주자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9일엔 첫 대선 출마선언도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시대를 교체하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야를 통틀어 처음으로 나온 대선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여야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을 향해 "빨리들 나오십시오. 간보지 마십시오"라며 "마음의 각오가 섰으면 말씀하시고,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언제까지 그럴싸한 이벤트와 애매한 말투, 인기나 관리하는 태도로 국민들 눈 속이고 자신의 정체성과 정책적인 내용들을 감출 것인가. 그렇게 '깜짝 스타' '깜짝 대통령'이 되는 순간 대한민국이 최대 위기라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이미 지난해부터 사실상 '대권 행보'를 걸으면서도 공식 출마 선언은 뒤로 미뤄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정치 시계는 아직 당권 경쟁에 머물러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내주 초부터 줄줄이 본격적인 공식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치면서 정치 일정이 밀린 탓이다. 야권의 대선 주자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 이전까지 유력한 대권 주자가 눈에 띄지 않은 것도 대권 경쟁에 불이 붙지 않는 이유다.


결국 내년 3·9 대선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도 여야의 속도가 수개월 이상 차이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이른 대권 경쟁을 펼치게 됐는데, 내년 실제 선거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대선 레이스를 오랫동안 뛰게 되면 자신의 정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반면, 더욱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