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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주택부 신설 등 비전공개…이재명 추격에 박차


입력 2021.05.10 15:26 수정 2021.05.11 15:4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0일 서울서 심포지엄 개최하며 조직강화

송영길 등 지도부와 현역의원 40여명 참석

文 정부 계승과 신복지로 이재명과 차별화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 "변화 가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10일 서울 용산구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심포지움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선을 준비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차기 정부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의원 4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세를 자랑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제를 토대로 역사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는 것이 저와 민주당의 기본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이런 시대에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제 대답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지만 복지는 2만 달러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복지도 3만 달러 수준으로 올리고 빈틈을 막아야 한다. 소득·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8개 영역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자는 게 신복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나라의 전제조건으로 '포용적 책임정부'와 '혁신적 선도국가' 두 가지를 제시했다.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고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추는 게 '포용적 책임정부'이며, 미래 산업구조 혹은 문화적 가치에서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되고 선도하는 국가가 '혁신적 선도국가'다.


이 전 대표는 "선진국에서 선도국으로 나아가려면 기존 체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탄핵 후 인수위 없이 급하게 들어서다 보니 시대 변화에 조응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훗날의 과제로 남겨 놨다. 추격의 시대를 끝내고 추월의 시대로 가려면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토교통부에서 교통과 물류를 분리하고 주택 문제를 전담할 주택지역개발부 신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서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를 떼어낸 기후에너지부 신설, 특허청을 개편해 지식재산 업무를 총괄하는 지식재산처 신설,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통계와 데이터를 담당할 미래전략데이터청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강병원·백혜련·전혜숙·김영배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김진표·홍영표·이상민·박광온·홍익표·이학영·신동근·남인순·정태호·윤영찬 의원 등 현역의원 40여 명이 자리하며 이 전 대표의 당내 세력이 만만치 않음을 방증했다.


송 대표는 축사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양극화와 젊은이들의 고통,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성장하는 후진적 경제체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여러 가지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을 계기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지지 조직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이에 앞서 8일과 9일 광주와 부산에서 각각 '신복지 포럼' 발대식을 개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계승 및 신복지 구상 두 축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차기 대선이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변화의 여지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면서 "한 번 (두고) 보자"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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