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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韓 기업, ESG 성적표 美·日에 크게 뒤져”


입력 2021.05.23 11:00 수정 2021.05.23 10:5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매출액 100 기업의 등급 평균 점수 3.6점...美·日 4점대

최고등급(AAA) 전무...상위등급(AA)도 3개사에 불과

한·미·일 매출 100대 기업의 MSCI 평가 기업수 및 비중.ⓒ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성적표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매출액 100대 기업의 ESG 등급 평균이 일본과 미국에 뒤졌고 상위등급(AA 이상)을 받은 기업 수에서도 격차가 비교적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3일 '한·미·일 주요기업 ESG 등급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ESG 등급 평균이 3.6점으로 일본(4.6)과 미국(4.4)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등급 분포는 한국의 경우 BBB(15개사·30.0%), BB(15개사·30.0%)가 가장 많았다.


반면 일본은 A(29개사·33.3%), BBB(20개사·23.0%)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이 높았고 미국은 BBB(30개사·41.1%)와 A(16개사·21.9%)가 많았다. 등급 평균값은 수치 도출 위해 각 등급별로 7점에서 1점을 부여해 계산했다.


최고등급(AAA)을 받은 일본기업은 이토추상사·소니·KDDI·후지쯔·SOMPO·스미토모화학 등 6개사였고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베스트 바이 등 두 곳이었다. 반면 국내 기업 중 최고 등급을 받는 기업은 없었고 상위등급(AA)은 LG디스플레이·KT&G·(주)SK 등 3곳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각국 기업(미국 73개사, 일본 87개사, 한국 50개사)별로 평가 세부항목 중 상위 평가 또는 하위 평가를 받은 항목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ESG 평가 우수항목(리더 등급)의 경우, 일본은 경영진 등의 부정행위·부패·횡령·자금세탁 등 반독점 위반 등 비즈니스 윤리와 관련한 기업행태(corporate behavior)였으며 미국은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한국은 청정기술개발(Opportunities in clean tech) 분야였다.


전경련은 "ESG 경영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가는 의외로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조사됐다"며 "일본기업의 ESG 경영 선도 사례를 분야별로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례조사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ESG 경영 요소를 검토하고 점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 중 일본은 87개사, 미국은 73개사가 검색 가능한 데 반해 우리는 50개에 그치는 것도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 주도의 K-ESG 얼라이언스는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우수 사례를 발굴, 검증하고 MSCI 등 글로벌 ESG 평가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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