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균형있는 감독으로 시장 신뢰 회복해야"

철저히 법·원칙 기반 행정 약속

소통·지원·소비자보호 특별 당부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사전·사후에 균형있는 금융감독으로 신뢰받는 금융시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관에서 열린 제14대 원장 취임식에서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해 바람직한 금융감독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금감원장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아직 극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금융 리스크 요인이 점증된 이 시기에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계기업·자영업자 부실 확대 가능성과 거품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 발생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 신임 금감원장은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경영,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행정 하나하나가 법과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는 원칙에서다.

그는 "바람직한 금융감독은 사전적 감독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며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은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시장에 뿌리내린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춰 각 금융사들의 준법에 애로가 없는지 점검하고 취약 요인은 적극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정 금감원장은 임직원들에게 ▲금융시장과의 활발한 소통 ▲규제가 아닌 지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행정 실천 등을 적극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신임 원장은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의 고충과 흐름을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는 점을 늘 새기고 사후 교정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신임 원장은 논어에 등장하는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달리 모든 분야의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고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의 군자불기(君子不器)를 참고해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법과 원칙을 따르되 시장과 호흡하며 경직되지 않게 감독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원장으로서 필요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보다 좋은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 신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