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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현대처럼’ 공동 다승왕 꿈꾸는 삼성 3인방


입력 2021.10.03 00:07 수정 2021.10.03 06: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삼성 원태인-백정현-뷰캐넌, 시즌 13승 공동 선두

2000년 현대는 3명의 투수들이 각각 18승 따내

삼성 트로이카 3인방. 백정현(왼쪽부터)-뷰캐넌-원태인. ⓒ 뉴시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권을 형성하며 성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안정된 선발진 구축이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필두로 대기만성 백정현, 그리고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선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들 세 투수들은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형성하면서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도약한 원태인은 23경기에 나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고 있다. 충격적인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다소 부진하고 있지만 원태인은 지금의 성적만으로도 구단과 팬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부족함이 없다.


34세의 베테랑 백정현은 데뷔 14년 차에 비로소 커리어 하이를 맞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적 없었던 투수이기에 올 시즌 깜짝 활약은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뷰캐넌는 실질적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투수다. KBO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약체 삼성에서 15승을 거뒀던 뷰캐넌은 재계약에 성공했고 2년 차인 올 시즌 보다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해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이후 역대 두 번째 다승왕을 3명 배출한 구단이 된다.


2000년 현대는 정민태와 임선동, 김수경이 나란히 18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이들 세 투수가 거둔 54승을 바탕으로 압도적 행보를 이어나간 뒤 통합 우승에 이른 바 있다.


2000년 현대와 2021년 삼성의 선발 트로이카. ⓒ 데일리안 스포츠

광폭 행보를 보였던 2000년 현대와 달리 올 시즌 삼성 투수들의 다승왕은 아직 장담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올 시즌 다승 부문 타이틀은 삼성의 트로이카 외에 두산 미란다, 키움 요키시, NC 루친스키 등 무려 6명의 투수들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미란다는 다승 부문은 물론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도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주 체제를 구축, 외국인 투수 첫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 있는 가운데 삼성의 트로이카가 공동 다승왕이라는 위업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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