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수출통제 목적은 아니라고 해"
정부가 최근 품귀 현상을 빚는 '요소수' 문제에 대해 외교 채널로도 중국에 우려를 전달하며 수출 전 검사 조기 진행 등을 요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간 다양한 외교채널들을 통해서 중국 내 유관 각 부문에 대해서 수출 전 검사 절차 조기 진행 등 우리 측 희망 사항을 지속적·구체적으로, 그리고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중 한국대사관 등 중국 내 공관이 원활한 검사 절차 진행과 기계약한 물량의 조속한 반입을 위한 현지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중국 정부 측에 우려사항을 전달했다며 "중국 주재 공관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서도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물트럭과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에 대해 중국발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류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중국이 국내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최근 중국이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공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동안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했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석탄가격 상승이나 전력난으로 발생하는 이슈(라고 한다)"며 "수출 전 검사를 통해서 급격히 수출되는 것을 적정히 조절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중국에서도 수출을 통제하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수입 대체선 검토에 대해서는 "여러 수입처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른 지역의 물량 수급이 가능한지도 재외공관을 통해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추출을 통한 요소수를 많이 사용하는 유럽 지역에서도 가스 가격이 오르며 요소수 가격이 상승하는 동향이 있어 함께 모니터링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