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2일차 운행 마무리
전북에서 전남 동부 180.4㎞ 종단
순천역서 이정현 '깜짝' 찬조연설
호남 발전·탕평 인사 주문에 화답
국민의힘 '윤석열차'가 순천역을 거쳐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며 2일차 운행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후보를 태운 '윤석열차'는 전라선 기점 익산역을 출발해 전주역·남원역·순천역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5개 역에 정차하며 180.4㎞를 주파했다. 1일차 장항선 구간 152.8㎞를 합하면 총 333.2㎞를 주파했다.
윤석열 후보는 12일 자신의 지역발전·정책홍보를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를 타고 전북에서 전남 동부까지 호남을 종단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독과점 탓에 지역의 산업 발전이 지체됐다며, 산업 고도화 등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순천역 광장에서는 이 지역구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19~20대에 걸쳐 재선을 한 이정현 전 대표가 찬조연설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 대중연설은 5년 2개월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깜짝 등장했다.
이정현 전 대표는 이날 순천역 광장에 운집한 지역민들 앞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여러분을 대신해서 몇 가지 묻고 싶다"며 "윤석열 후보가 내게 동의하면 오른손을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 인재들이 인사차별을 걱정하지 않도록 탕평 인사를 하겠느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정권에서 근무했든 호남의 유능한 아들딸들의 연좌제를 완전히 폐지하겠느냐"고 물었다.
또 "그렇게 표를 몰아가고서도 지역 발전을 시켜주지 않아서 호남의 많은 땅들이 아주 값싸게 남아있다. 이곳에 많은 공단을 끌어올 수 있도록 우리가 아껴둔 땅을 윤석열 후보에게 드릴테니 제대로 발전시켜주겠느냐"고도 했다.
전라선 종점 여수엑스포역 기자회견
전남 동부 발전을 위한 '공약보따리'
익산~여수 고속선, 광양스마트항만
고흥에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
윤석열 후보는 오른손을 단순히 들어보이는 게 아니라, 오른주먹을 힘있게 불끈 쥐어 들어올리는 형식으로 화답했다. 이 전 대표의 질문과 윤 후보의 화답이 거듭될 때마다 순천역 광장에 모인 인파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점차 높아졌다.
이정현 전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약속을 했다"며 "순천은 이 이정현이를 두 번씩이나 당선시켜준 정치적 기적의 땅이다. 3월 9일날 또 한 번 순천이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윤석열 후보는 "2차 산업혁명에서는 소외되고 뒤떨어졌더라도 4차 산업혁명은 선도하는 순천을 만들겠다"며 "산업이 고도화하고 지역에 첨단산업이 들어오고 지역에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산학이 융합해야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소수가 그 대가를 수십 년 동안 누려야 하는 게 민주화가 아니다"며 "민주화를 했으면 지금부터는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착역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 뒤, 여수엑스포역 광장에서는 △익산~여수간 전라선 구간 고속화 △광양항을 스마트 항만으로 지정 △나로호 우주센터와 연계해 고흥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 △서남해 해양관광벨트 조성 등 전남 동부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여수산단 여천NCC 폭발사고 희생자를 위해 묵념을 했다. 공약 발표 직후에는 바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