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마진 +41 및 2위 LG와의 9경기 차로 벌려
전 구단 상대 전적에서 우위 보였던 팀은 역대 9팀
올 시즌 SSG 랜더스의 행보는 말 그대로 ‘압도’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110경기를 치른 SSG는 승률 0.692(74승 3무 33패)를 기록, 2위 LG와 무려 9경기의 넉넉한 격차를 보이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이쯤 되면 정규 시즌 1위는 사실상 SSG의 몫이라 할 수 있으며 여러 역사에도 도전이 가능하다.
먼저 KBO리그 역대 최고 승률 및 역사상 세 번째 7할 승률팀이다. 이 기록은 1985년 삼성(0.706, 77승 1무 32패)과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승률 0.700, 56승 24패)만이 보유하고 있다. 당시에는 경기 수가 적었던 프로 초창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비교가 더욱 적절한 팀은 역사상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다. 그 당시 현대는 범접할 수 없는 팀이 분명했고 승률 0.695를 기록하며 지금의 SSG와 매우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승패 마진이 무려 ‘+41’에 달하는 점도 이번 시즌 SSG의 특이점 중 하나다. 워낙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보니 타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앞설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전 구단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 후기 리그를 마감하고 지금의 포스트시즌 진출 방식이 도입된 1989년 이후 전 구단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던 1위팀은 지금까지 총 9차례 나왔다.
SSG와 많은 비교가 되고 있는 2000년 현대는 물론이고, 전신이었던 SK 시절에도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전 구단 상대 전적 우위의 역사를 써냈던 SSG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에서의 성적을 어땠을까.
1991년 해태를 비롯해 모든 팀들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고 단 한 번의 예외는 2018년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승률 0.646의 높은 승률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오히려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의 눈물을 흘렸다. 다만 당시의 두산은 LG(+14), 롯데(+10) 등 일부 팀들을 압살한 반면, SK와 KIA, 넥센, 한화 등 4개팀과 승률 동률을 이루며 상대 전적 우위를 보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시즌 SSG는 키움과 두산, 삼성, 두산 등 4개팀을 상대로 승패 마진 ‘+7’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팀들이 LG(+1)와 NC, KT(이상 +2)이었는데 이제 이들과 3~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