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 조코비치, 예상대로 US오픈 불참 "슬프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US오픈 방역 지침과 충돌

호주 오픈 이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불참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남자 테니스 최강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랭킹 6위)가 이번에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메이저대회에 불참한다.

조코비치는 25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슬프지만 이번에는 US오픈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은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다.

예상한 상황이다. 미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다. 최근 US오픈 주최 측은 “출전 선수들에 대한 접종 의무 규정은 없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 부상 결장 외 꾸준히 US오픈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던 조코비치는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테니스 팬들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세 차례 정상에 등극한 최강자다. 결승에만 무려 9번 진출했다. 이번 US오픈서 장상에 오른다면, 메이저대회 최다 타이틀 기록(라파엘 나달 22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도 같은 이유로 뛰지 못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은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과 영국 윔블던에는 출전했지만, 다시 코로나19 백신 규정과 충돌하며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나를 날렸다.

조코비치는 줄곧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은 대회 우승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지난달 윔블던에서 21번째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차지한 조코비치는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 없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미국이 백신 의무 규정을 고수하는 한 나는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