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WAR당 소요 비용 5.44억원으로 FA들 중 최고 수준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선수는 3.20억원의 SSG 최정
이번 시즌 종료 후 열리게 될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역시나 포수 양의지다.
지난 4년간 기복 없는 활약과 소속팀 NC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리더십, 여기에 포수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양의지의 가치는 단연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과 계약을 맺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몸값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같은 기량의 선수라도 몸값이 다르다면, 이른바 ‘가성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4년 전 계약 당시 12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품었다. 아무리 활약이 뛰어나도 가성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면 양의지는 FA 대박 계약을 터뜨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돈값을 했을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다. 양의지는 NC에 몸담은 4년간 22.97을 쌓았고 연평균 5.74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소폭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는 연평균 31억 2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1WAR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억 4419만원이 된다. 즉, NC는 양의지로부터 1승을 얻기 위해 5.44억원을 지불한 셈이며 80억원 이상 계약한 선수들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이 부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SSG의 최정이다. 최정은 2015년 1차 FA(4년 86억원) 당시에도 1WAR당 4.4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6년 106억원 계약이 진행 중인 현재에도 3.20억원이라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2017년 KIA 우승의 주역이었던 최형우는 양의지 이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최형우는 KIA로 이적하며 사상 첫 100억원의 시대를 열었고 4년간 꾸준한 활약과 팀 우승을 이끌면서 1WAR당 4.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형우가 2차 FA 때도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는 밑거름이 됐고, 성과가 매우 비슷한 양의지가 대박 계약의 꿈을 꿀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투수 중에서는 양현종의 이름이 눈에 띈다. 1차 FA 당시 소속팀 KIA의 사정을 감안해 단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4년간 91억 5000만원을 수령했고 이 기간 리그의 지배자가 되면서 1WAR당 4.65억원의 가성비를 보였다.
김광현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광현은 1차 FA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는데, 앞선 3년간 양현종 다음으로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투수였고, 역대 최고액 계약(4년 151억원)을 품고 돌아온 올 시즌도 1WAR당 6.61억원으로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4년 10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올 시즌 1WAR당 17.52억원으로 가성비가 좋지 않은 양현종과 대비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