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SNS 통해 현역 은퇴 발표 "한국 방문 예정"
2015년에는 KBO 역대 최초 40-40클럽 가입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에릭 테임즈(37)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테임즈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글로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이렇게 한 나라와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KBO에서 경기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을지 전혀 몰랐습니다"라며 "여러분이 응원할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저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KBO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저는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2011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테임즈는 연착륙에 실패했고 2013년에는 아예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하며 은퇴 기로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때 NC가 손을 내밀었고 2014년부터 전설이 시작됐다.
테임즈는 KBO리그 첫 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더니 이듬해인 2015년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
당시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의 40-40클럽에 가입했고, 이듬해에도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으로 특급의 가치를 내뿜었다.
테임즈의 커리어하이인 2015시즌은 40-40 외에도 많은 기록들이 전설로 남았다. 10.71에 이르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는 1994년 해태 이종범(11.77 WAR)에 이은 역대 2위이며, 장타율(0.790)과 OPS(1.288)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통산 1위 기록으로 남았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계약 조건 역시 밀워키와 3년간 1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밀워키에서 3년간 72홈런을 기록한 테임즈는 2020년 워싱턴으로 이적했으나 내리막을 걸었고, 2021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했지만 아킬레스 건 파열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은퇴를 선언한 테임즈는 한국을 자주 찾겠다고 밝혔다.
비록 현역 유니폼을 벗었으나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가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은 타자 인스트럭터 등으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코치직을 맡아 아예 정착할 수도 있고, KBO 홍보대사 등의 역할도 가능하다.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야구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기대된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이라 제대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