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李, 원로 말대로 선당후사 하길"
주호영 "진짜 탄압이면 의총 필요 없어"
국민의힘이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두고 "깡패냐 대통령이냐"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인성의 바닥이 드러났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진행된 강원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물타기 하고 있는 이 대표는 거울 속 우울한 자화상을 들여다보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제 발이 저린지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며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데 인성의 바닥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하다가 역사 속으로 침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정권의 적폐청산을 두고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것이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매일 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나쁜 짓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잡지 말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정치보복이고,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과거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입법부의 권한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이 대표다. 스스로 거울 속의 우울한 자화상을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며 "권노갑 고문은 이 대표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했는데 귀당의 원로 말씀을 경청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 비대위에 참석한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 말씀대로 일련의 상황이 정치탄압이 명백하다고 누구나 믿는다면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 분위기'로 몰 이유가 없다"며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찾아다니면서 부결을 호소하고 있다는데 이 대표 말씀대로 정치탄압이라면 뭐가 두려워서 찾아다니면서까지 부결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에 비유한 발언을 꺼내들며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움에 떨면 말이 강해지고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이 대표가 아무리 이런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끝내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현장 비대위가 강원에서 열린 만큼 정진석 위원장은 오는 6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강원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성공이 윤석열정부의 상징이 돼야하기에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중앙정부서 지방자치단체에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하고 군사, 농업, 환경 등 이중삼중으로 묶인 강원도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새로운 발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