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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제는 ‘생존주’ 시대


입력 2023.02.24 16:46 수정 2023.02.24 16:47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장기화 예상↑…하락장 버틴 종목은

방산·친환경에너지·원자력·철강 등

수요·정책 모멘텀 뒷받침 업종 ‘주목’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한 쇼핑센터가 러시아군 포격으로 불타고 있다.(자료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이 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방산·친환경 에너지·원자력·철강 등 이른바 하락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방산 관련주들은 고공행진했다.


이날 대표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는 4만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전(지난해 2월24일·3만3650원)에 비해 38.19%(1만2850원)나 오른 상태다.


현대로템은 작년 같은날(1만9450원) 대비 6300원(32.39%) 상승한 2만5750원에, LIG넥스원도 1만6400원(26.93%) 오른 7만73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8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증권가에선 최근 방산주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방산 수요 확대 흐름을 타고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군사 안보에 대한 경각심 확대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독일·폴란드·영국·스웨덴·프랑스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들까지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신냉전 상황에서 글로벌 각국이 자국 국방을 위한 방산 수요 확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 수소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업종도 올해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이 안 보이는 데다가 각국에서 ‘탄소 중립’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계속해서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할 계획으로 유럽은 전쟁으로 불거진 러시아발 천연가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대체에너지 발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를 겪었던 유럽은 태양광과 풍력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도 수요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빠르게 설치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관련주도 정책적 모멘텀이 주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UAE의 수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OCI와 수소 관련주인 범한퓨얼셀, 두산퓨얼셀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철강 가격 인상, 중국 내 수요 확대, 튀르키예 등의 수출 공백 등 호재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코스피(KOSPI)철강금속 지수는 6.46% 올라 코스피 지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특히 다음 달 초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부양 정책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 최대 철강 수출국인 튀르키예가 강진으로 철강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지게 되면 중국의 수출 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유럽 수출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아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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