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실 CCTV 설치, 비밀 녹음도 발달"
"검찰보다 주변 압박감 더 심했을 수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형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대해 "검찰에 대한 압박감보다 주변이 주는 압박감이 더 심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검찰이 그렇게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압수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비밀이 없는 대명천지에 수사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고, 비밀 녹음 기능도 발달해 있고 함부로 욕을 할 수도 없는 수사 환경"이라고 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씨의 사망에 대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며 "검찰을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 관련해 한차례 있었다. 조사는 영상 녹화가 되는 상황에서 진행했으며, 이외에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따로 없었다. 강압수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미스테리한 극단적 선택 사건만 늘어 간다. 다음은 또 누구 차례인가. 이 악령의 드라마는 도대체 누가 쓰고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서는 "마치 황정민 안남시장의 아수라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며 "그 영화의 황정민은 악령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아수라'는 개봉 당시부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이 모티브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영화로 지난 대선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