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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안되지만 '이낙연'은 오케이?…흔들리는 이재명에 당내 '시끌'


입력 2023.06.15 16:12 수정 2023.06.15 16:2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NY 귀국'이어 '조국 출마설'에 민주당 발칵

사퇴요구 받는 '이재명 체제' 대체제로 주목

친명·비명 모두 '조 전 장관' 출마엔 부정적

이 전 총리 복귀엔 "기다린다면 달라질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법 고전 산책' 북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왼쪽)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4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거물급 원외 인사들의 등판 가능성에 술렁이고 있다. 리더십 위기에 사퇴설이 분출되는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만한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낙연 전 총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체 후보군'인데, 다만 이들을 향한 당내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출마는 당에 해를 끼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반면, 이 전 총리의 정계복귀는 '이재명 체제' 대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정계 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오는 24일 귀국한다. 앞서 직접 차기 총선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 이 전 총리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서도 두 인물의 넥스트 스텝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충분해서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이 사퇴 주장으로 번진 만큼 두 사람에 기대감이 실릴만한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문제는 두 사람의 정계 복귀와 관련한 시선이 당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친명과 비명 모두 뚜렷한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조국 (전) 장관 출마는 조 장관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출마 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 조 장관이 출마 자체에 대해서 과거에서부터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당의 간판을 걸고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금 여당이 '조국 전 장관의 출마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가"라며 "조국 전 장관은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에 민주당 총선 승리에 도움될 방향을 선택하지, 개인의 명예회복만을 위한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조 전 장관의 출마 자제를 압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명계 역시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대표 리스크로도 총선 대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불러일으킬 국민적인 공분까지 고려하면 이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했고, 워낙에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출마 자체로 민주당의 큰 부담이다.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역시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전날 같은 방송에서 "만약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한다면 '조국의 늪'에 빠져 총선에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국의 강' '김남국의 늪' 또다시 '조국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공정 문제를 다시 꺼내들기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이낙연 전 총리의 정계 복귀에 대해선 비명과 친명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흔들릴 경우 이낙연 전 총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4일 예정된 이 전 총리의 귀국 시점을 계기로 '이재명 사퇴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낙연(NY)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총리)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또 민주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참 많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모든 걸 다하겠다고 이야기를 먼저 했기 때문에 진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언젠가는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계속되는 사퇴요구를 받게 된다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분은 이낙연 전 총리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들리는 얘기처럼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활동하면서 전권을 쥘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면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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