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닷새 만에 간호사에게 학대 당해 두개골이 골절된 정아영(3)양이 사망했다. 유족은 아영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임산부 간호사의 끔찍한 신생아 학대 사건
아영이는 2019년 10월 20일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바닥에 떨어져 두개골이 골절된 채 의식을 잃었다. 태어난 지 겨우 5일 만이었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30대 간호사 A씨의 학대 때문이었다. A씨는 아영이의 다리를 잡아 거꾸로 들어 올리고 흔들어대며 낙상케 하는 등 충격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이 정황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를 입은 신생아는 아영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2019년 10월 5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14명의 신생아를 한 손으로 들거나 부주의하게 옮기며 툭 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를 일삼았다.
A씨의 학대로 아영이는 의식불명에 빠졌고, 이후 3년 동안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유지하다 지난 23일에 심장박동이 떨어지면서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임신 및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등으로 신생아를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형이 확정됐다.
4명에게 새 삶 주고 떠난 아영이
29일 한국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아영이는 이날 부산양산대병원에서 4명에게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
아영이의 부모는 "아영아 선물처럼 엄마 아빠에게 찾아와 태어나줘서, 조그만 몸으로 온 힘을 다해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는 진짜 천사가 되겠구나. 다시 만날 때까지 즐겁게 하늘나라 소풍하고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