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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밀입국…" 비행기 랜딩기어서 시체 나왔다


입력 2024.12.26 11:32 수정 2024.12.26 11:3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하와이에 착륙한 미국 여객기의 랜딩기어 쪽에서 시신이 발견돼 현지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경찰은 전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이륙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202편의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 수납공간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동체의 일부분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신이 보잉 787-10기종인 이 여객기의 뒤쪽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과 어떻게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밀입국을 위해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들어 갔다가 참사를 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밀입국을 위해 여객기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 들어간 사람이 착륙 후 당국에 적발되거나 운항 도중 숨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


2020년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된 바 있다. 또한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숨진 일이 있었다.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높은 운항 고도에 따른 산소 부족과 기온 급감으로 보통은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간혹 기적적으로 살아남기도 한다. 2021년에는 한 26세 남성이 과테말라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의 랜딩기어 수납함에 숨어 있다가 착륙 후 적발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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