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상청,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폭우 예상된다며 '경보' 발령
올해 경제 분야 최우선 목표인
농업생산 영향 미칠까 '노심초사'
북한이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폭우, 많은 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자연재해가 올해 경제 분야 핵심 목표인 농업 생산량 증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자 1면 기사 3개 가운데 2개를 폭우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대내 매체다.
신문은 '최대로 각성하여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처해 나가자'는 화두 아래 북한 기상수문국(우리의 기상청)의 폭우 예보 및 대비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13일 오후부터 14일 밤사이 황해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개성시에서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폭우를 동반한 150~3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설정한 북한은 특히 '첫 번째 고지'이자 '지배적 고지'인 알곡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일례로 북한이 상반기 가장 힘을 쏟은 경제 관련 사업은 관개 체계 정비였다. 자연재해 등의 여파로 지난해 농업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돈 만큼, 대대적 물길 공사 등을 통해 대비에 주력해 온 셈이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핵심 목표로 농업생산량 증대를 콕 집어 주문했지만 △봄 가뭄 △장마철 폭우 △국경봉쇄에 따른 비료 및 농자재 부족 등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51만t의 식량을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재작년 생산량(469만t)에 비해 3.8%가량 줄어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목표가 물거품이 된 만큼, 북한 당국으로선 올해 확실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주요매체 및 당국자들은 "올해 알곡 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특히 올해 모내기철을 순조롭게 매듭짓고, 자연재해 대비에 공들여 온 만큼 이번 장마를 최대 고비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신문은 이날 '높은 위기의식을 지니고 만단의 대응책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처하는 것은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올해의 투쟁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기 위해 당면하여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할 문제"라며 "농업 부문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농사의 성과 여부가 이 사업을 어떻게 하는가에 크게 달려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알곡 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하는 것은 농업 부문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이 (노동)당 앞에 다진 맹세이고, 하늘이 무너진대도 해내야 하는 지상의 과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민 경제의 다른 부문과 단위들에서도 자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시경영 △전력공업 △석탄공업 △철도운수 △금속·화학공업 △건설부문 등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