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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손님에 '표백제 물' 내주고는 "여기서 토하지마"…日식당 또 혐한인가


입력 2023.09.19 04:17 수정 2023.09.19 04:1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일본의 한 고급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마시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식당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피해를 입은 한국인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

18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식당을 찾은 한국인 여성 강 모씨는 물을 마시다 염산으로 추정되는 이상한 냄새를 느꼈다.


강 씨가 점장과 물을 가져온 여성 직원에게 "이상해요"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직원이 강 씨에게 줬던 물컵을 말없이 버리려고 해 강 씨가 빼앗아 돌아왔다고 한다.


이날 강 씨의 남편이 직접 주방에 가서 여성 직원에게 따지고 확인했다. 그러자 이 직원은 설거지통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 세제를 물컵에 넣은 것을 인정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강 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며 인후통을 호소했다. 끝내 통증을 견디지 못한 강 씨가 구토를 하려고 하자, 그 때 직원이 다가오더니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다"라며 화장실로 갈 것을 요구했다고. 결국 강 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JTBC

식당 측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을 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해서 한다"며 "여성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갖다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았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처분기간 종료 후 현재는 영업 중 이다.


ⓒJTBC

강 씨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강 씨는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저는 안 빼주더라"며 "생김새나 말하는 억양에서 제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식당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식당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이 식당은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한 백화점 내에 위치한 고급 음식점으로 점심 코스 가격이 1만 엔(한화 약 8만 9000원)이 넘는다. 직접 방문한 한국인들이 남긴 온라인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긴자의 맛집'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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