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탈락 가능성 높아진 SSG
2011시즌에는 KIA 맞아 2차전부터 반격, 결국 뒤집기
SSG 랜더스에 지금 필요한 건 2011년 뒤집기 DNA 발동이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홈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서 3-4 석패했던 SSG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준플레이오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약 2차전마저 내준다면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홈경기 없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반면, NC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에 달한다. 여기에 5전 3선승제 시리즈로만 따질 경우 71.4%(14회 중 10회). 플레이오프까지 확장한다면 76.1%(46회 중 35회)까지 치솟는다. 따라서 만약 NC가 2차전까지 잡는다면, 3차전에서는 투수 부문 3관왕에 빛나는 에릭 페디가 나설 전망이라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SSG도 이대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최악의 추락을 거듭했으나 정규 시즌 막판 극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한국시리즈행을 타진할 수 있기에 허무하게 물러설 마음이 없는 SSG다. 특히 12년 전인 2011시즌을 떠올린다면 SSG에도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71.4%)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뒤집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실제로 여태까지 4차례나 1차전 패배의 열세를 뒤집고 시리즈 승리를 쟁취한 바 있으며 그 역사 속에 SSG의 DNA도 자리하고 있다.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 패배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은 두산(2009년, 2010년, 2013년), 그리고 SK(SSG 전신, 2011년)뿐이다.
2011시즌 3위였던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당시 4관왕 투수였던 윤석민을 맞아 타선이 침묵하며 1-5 패했다. 당시에도 1차전 승리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이 워낙 높았던 터라 SK의 탈락의 전망하는 이야기가 쏟아졌으나 결과는 달랐다.
송은범과 로페즈의 맞대결로 점철된 2차전 역시 투수전으로 전개됐고 이후 치열한 불펜 싸움 끝에 승자는 연장 10회 이호준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진 SK였다.
분위기를 전환한 SK는 광주 원정에서 불펜의 강력함 힘을 앞세워 2경기 모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막강 마운드의 힘을 발휘하며 기적적인 뒤집기를 완성했다.
이제는 팀명을 바꾼 SSG의 2차전 선발 김광현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자 SSG를 대표한 투수인 김광현이 분위기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