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비거리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골퍼 오수민(15, 비봉중)이 프로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수민은 11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 투어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라운드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전날 1오버파를 더한 오수민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려 최종 라운드서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친 오수민은 급격히 추워진 날씨를 언급하며 “경기 초반 몸이 안 풀리다 보니 아이언 샷을 좀 더 길게 치고자 했다. 드라이버 거리는 어제부터 강하게 치고 있어 별 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수민은 지난 5월 열린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서 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최종 라운드 15번홀에서 316.1야드(약 289m)에 달하는 엄청난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한 것.
오수민은 올 시즌 최장 거리에 대해 “아직 아마추어라 샷 트래커 측정이 안 돼 공식전 거리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교촌 대회 때 289m가 가장 긴 거리였을 것”이라고 방긋 웃었다.
내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오수민은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은 특급 유망주다. 올 한 해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숏 퍼팅이 많이 좋아졌다. 2~3m 거리의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반면 어프로치는 아직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오수민은 내년 국가대표에 합류해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그는 “국가대표를 했던 언니들이 프로에 와서도 너무 잘하고 있어 나 역시 태극마크를 달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수민은 훈련 방식에 대해서는 “헬스 등 근력 운동은 다칠 수도 있어 하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부터 부상 당하지 않는 선에서 해보려고 한다”면서 “내일은 무조건 언더파를 치고 싶은 마음이다. 교촌 대회 때의 공동 9위를 뛰어 넘겠다”라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