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과자 '오레오'가 크게 줄어든 크림 양 탓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휩싸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전략을 뜻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과업체 몬델리즈의 '오레오'에 최근 몇 년 사이 크림의 양이 두 배로 들었다는 '더블 스터프 오레오'에 정량의 크림이 들었고, 원래 버전에는 덜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12년 출시된 오레오는 한 세기 이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로 자리하며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크림이 쿠키의 가장자리까지 닿지 않으며, 제품이 포장지의 그림과 다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크림 양 감소를 꼬집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거나, 오레오와 유사한 하이드록스를 먹으라고 홍보하는 등 오래된 팬들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
몬델리즈 측은 최근 코코아나 설탕과 같은 원재료 값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과 더불어 할인 축소, 포장 사이즈 줄이기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취했지만 쿠키와 크림 간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쿠키와 크림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며 "과자 품질로 장난을 친다면 스스로 우리 발등을 찍는 꼴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