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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분에 울린 샤우팅’ 괴물 김민재는 지치지 않는다


입력 2023.11.17 07:12 수정 2023.11.17 07:3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싱가포르 상대로 풀타임 소화하며 무실점 대승 견인

혹사 우려 속에도 변함없는 철벽 수비력 과시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불만의 샤우팅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대한민국-싱가포르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 중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또 다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를 견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축구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9월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A매치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김민재의 공이 상당하다.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변함없이 선발로 나와 풀타임 활약했다. 싱가포르가 피파랭킹 155위의 약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조절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클린스만 감독도 예외는 없었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칠 만도 하지만 김민재의 경기력은 변함이 없었다.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스피드와 공중볼 장악 능력을 과시하며 대표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민재는 전반 10분 만에 수비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 오프사이드를 범한 상대 공격수를 재빠르게 따라가 공을 빼앗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13분에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의 설영우(울산현대)를 향해 자로 잰 듯한 롱패스를 정확하게 보내는 패싱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대한민국-싱가포르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축구대표팀 김민재가 공중볼 싸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전반 19분에는 상대 선수의 패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일어난 뒤 잠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곧바로 털어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 44분에야 조규성(미트윌란)의 첫 번째 골이 터지며 앞서나갔다. 전반에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면서 후반에도 김민재를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후반 24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며 대표팀이 4-0까지 앞서 나갔지만 김민재는 교체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후반 47분에는 공격 진영까지 넘어와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으려다 반칙을 범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억울한 듯 고함을 지르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미 90분 이상을 뛴 상태였지만 고함을 지를 정도로 힘이 남아 있었고, 그가 왜 괴물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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