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가세하지 않은 이유 관련
"그분들은 남아서 최선 다하겠단 얘기
민주당은 이미 '개딸당'…고쳐 못 쓴다
당 나갈 것인지 12월초까지 밝히겠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에 가세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당에 남을지 나갈 것인지 결정하는 게 우선'이라며, 당적과 관련한 중대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 등 당내 혁신계 4인방이 구성한 '원칙과 상식'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제의식이나 가야할 방향은 대체로 공감을 하는데, 내 입장과는 조금 다르다"며 "그분들의 선언문을 보니까, 그분들은 아직도 당내에 남아서 최선을 다해서 개혁과 혁신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한참 전부터 지금의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의) 사당, '개딸당'이 됐기에, 더 이상 이것을 고쳐서 해볼 여지가 없다고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12월초까지 당을 나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이 의원은 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하면서도, 민주당을 살릴 유일한 해법은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인데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면서, 결국은 '원칙과 상식' 소속 혁신계 의원들도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상민 의원은 "지금 우리 민주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사당화다. 이미 이재명 당이 됐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해서 그냥 하는 얘기겠거니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그걸 끊어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의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소중하니 (원칙과 상식) 네 분, 그분들의 취지가 잘 살려나가지기를 바란다"면서도 "소위 친명계라는데서 '공천이 안되니까 공천 받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공격하는데, 그런 소리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느냐.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대전 간담회에서 특강을 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는 평소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소신이라 밝히면서도, 중대결단을 한 이후 국민의힘에 몸을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이상민 의원은 "혁신위원 한 분이 전화 와서 '혁신위가 대전 대덕구에서 과학계를 만나려 하는데, 특강을 1시간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내가 평소에도 사실은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한 번 내 나름대로의 입장을 발제하고 토론하고 싶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민주당을 탈당을 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가서 내가 할 역할이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