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옛 친박계 오찬 회동 갖고 중지 모아
경제부총리 지낸 '위스콘신 학맥' 경제통
통상전쟁 대응·경제성장·일자리 정조준
친박계 20여 명 권유…조직·파급력 주목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조기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금명간 국민의힘에 복당계를 제출한 뒤,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기로 했다. 최 전 부총리는 정책적으로는 '경제'를 내걸고, 조직적으로는 옛 친박(친박근혜)계를 등에 업은 가운데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여, 파괴력이 주목된다.
6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최경환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은 지난 4일 옛 친박계 인사들과 가진 오찬 회동에서 대권 도전 권유를 받고 결심을 굳힌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찬 회동에는 친박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자리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직후라 자연스레 '조기 대선'이 화두에 올랐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차기 대선의 핵심 쟁점은 △통상전쟁 대응 △경제성장 달성 △일자리 창출 등이 될 것으로 보고 '경제 전문가'인 최 전 부총리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좌중의 권유를 신중히 청취하던 최 전 부총리도 마음을 굳히고, 대권 도전을 결심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찬 회동에 함께 했던 이완영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마침 모임을 했던 게 4월 4일 점심이라 '조기 대선'의 화두가 경제 성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었다"며 "경제 성장 하면 적임자가 최 전 부총리 아니냐. 다른 사람들이 '내가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한들 그게 유권자들에게 공감이 가겠느냐는 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최 전 부총리) 본인도 상당히 공감을 하면서 주의 깊게 청취를 했다"며 "상당히 결단 가능성이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현재 당적(黨籍)을 잠시 벗어나 있는 상태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복당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최 전 부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복당계를 제출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아직 당원 신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당이야 문제될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출신의 전직 4선 중진의원이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뒤,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위스콘신 학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격화되고 있는 관세 전쟁 등 통상 문제 대응과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최 전 부총리는 옛 친박계의 좌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때에도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며 기권한 바 있다.
옛 친박계는 2017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보수정당의 공천권이 홍준표 대표(2018년 지방선거), 김형오 전 국회의장(2020년 총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2024년 총선) 등으로 넘어가는 사이 전국단위 선거에서 잇달아 공천 불이익 속에서 홀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꾸준히 회합을 가지며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던 옛 친박계가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표선수로 최 전 부총리를 내세우는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정국에서 파급력이 주목된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