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SK 최태원 회장 둘째 딸 최민정씨 영입을 추진했지만, 최씨가 최종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해 인재영입위 구성 직후부터 최씨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설득을 이어왔다. 최씨는 고민 끝에 영입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남북한 청년 모임인 '블루프린트 코리아'라는 학술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합류한 김금혁 국가보훈부 전 정책보좌관과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도 이 모임에서 활동했다.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지난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군장교 시절 청해부대와 서해 2함대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제복을 입은 최씨의 임관식 모습과 선상 근무 모습이 공개되며 재벌가 일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대중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SK그룹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는 제대 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국제통상과 정책대응 전문 조직인 인트라(INTRA) 부서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근무했다. 또한 SK하이닉스 미국법인에서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의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 휴직 후에는 미국 스타트업에서 무보수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원격의료 기업 'Done'(던)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했다.
최씨는 국민의힘이 '1호 영입 인재'로 염두에 두고 영입에 공을 들이던 인사다. '재벌가'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회공헌 활동' 등 최씨의 호감 이미지가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