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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완성도에 총력"…흥행 무덤이었던 일본 실사 영화의 선전 [D:영화 뷰]


입력 2024.01.23 08:42 수정 2024.01.23 08:4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킹덤', 2023년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유유백서', 공개 첫 주 비영어 TV 부문 1위

'만화 강국'인 일본은 팬 베이스를 활용하여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자국에서는 원작 팬들을 향한 이벤트인 동시에 새로운 관객들에게 작품의 가치를 강조하고 보존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판타지적인 세계나 특수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는 기술적 제약이다. 이로 인해 원작의 매력이나 시각적인 특징이 부족해지거나 변형될 수 있다. 또한 만화 캐릭터들을 실사 배우로 캐스팅할 때, 기대와 실제 배우 간의 간극이 커지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실사화 작업은 종종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의 향연'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에 일본에서만큼 국제적인 호응을 얻기 위한 장벽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CG)의 기술이 높아지며 고급 특수효과와 시각적 향상을 높이면서 성공하는 사례가 늘었다. 극장 상영작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실사 영화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한 '킹덤: 운명의 불꽃'이 대표적인 예다.


'킹덤'은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훗날 진시황이 되는 어린 왕 영정과 천하대장군을 꿈꾸는 소년 신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킹덤'은 누적 발행부수 1억 부를 돌파하며 아직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품이다. 인기에 힘 입어 2020년 '킹덤' 2022년 '킹덤2: 아득한 대지로', 2023년 '킹덤:운명의 불꽃' 세 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실사영화 1편과 2편의 누적 흥행 수익은 108억 5000만엔(한화 약 988억원)이다. '킹덤3: 운명의 불꽃'도 지난해 개봉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장기 흥행을 잠재우며 총 누적 매출액 51억 6000억엔(한 화 약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수익이다.


3년 동안 '킹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해당 작품의 팬덤이 형성됐다. 특히 매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인 대규모 전투 장면은 CG를 자연스럽게 활용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는 실사화에 특화된 제작진의 노하우가 담겼다. '킹덤3: 운명의 불꽃'을 제작한 마츠하시 신조 프로듀서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은혼'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을 성공시키며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진 작품의 실사화에 특화된 면모를 보여줬다.


연출을 맡은 사토 신스케 감독 또한 넷플릭스 일본 오리지널 '아리스 인 보더랜드',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등 만화 원작 작품들을 실사화하는데 성공하며 일본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이다.


일본에서 '실사 전문 배우'라고 불리는 야마자키 켄토를 중심으로 요시자와 료, 하시모토 칸나, 세이노 나나, 오오사와 타카오까지 연기력을 기반으로 만화 캐릭터를 설득시킬 수 있는 배우들이 포진돼 있어, 캐스팅 문제를 해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유유백서' 역시 일본의 실사화 작업의 정점을 찍었다. '유유백서'는 어린아이를 구하다 목숨을 잃은 우라메시 유스케가 영계 탐정으로 발탁돼 요괴 범죄자가 연루된 사건들을 수사하는 이야기다. 원작은 1990년부터 4년간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토가시 요시히로 작가의 블록버스터 만화 '유유백서'다.


이 작품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구현한 판타지 세계관으로 원작 실사화를 만들 때 따라오는 우려가 높았다. 지난달 공개된 이후 4일 동안 전 세계에서 770만 뷰를 기록, 전 세게 86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최대 시청 1위이자 영어 TV쇼 를 포함에서는 '어느 날 월터 형제들과 살게됐다'에 이은 2위였다. 이 오프닝 기록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의 글로벌 오프닝 횟수 720만을 뛰어넘은 경신한 수치다.


'유유백서'는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역동적인 액션 시퀀스가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유유백서'의 VFX에는 일본인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사카구치 료가 슈퍼바이저로, 한국의 덱스터 스튜디오가 공동작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아바타', '블랙팬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담당한 스캔라인(Scanline VFX), 디지털 프론티어(Digital Frontier)가 VFX 스튜디오로 동반 참여한 멀티 프로세스로 운영됐다.


덱스터 스튜디오 측은 "이색적 콘셉트가 돋보이는 마법 같은 이펙트 작업이 많았고 차원을 이동하는 시공간적 특징이 있었다. 연출자 츠키카와 쇼 감독 요청에 따라 독특한 비주얼과 움직임을 디자인해 다른 콘텐츠와 차별화된 매력을 더했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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