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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이선균, 유서에 나와 같은 말 남겨…우리 사회의 민낯"


입력 2024.02.05 10:03 수정 2024.02.05 10:0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웹툰 작가 주호민·한수지 부부가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지도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뒤 괴로웠던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배우 고(故) 이선균을 언급하며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트위치

주호민 부부의 심경이 담긴 단독 인터뷰는 지난 4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특수교사 A씨의 유죄 판결 이후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주호민 부부는 그간의 비난 여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주호민 배우자 한수자 씨는 "여러 비판 속 결국 남은 얘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라는 이야기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주호민 부부는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씨는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것이다.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했다.


주호민은 A씨에게 유죄가 선고된 지난 1일 진행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아내에게 죽겠다고 말하고 유서를 쓰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배우 고 이선균 씨를 거론하며 "그분이 저랑 (유서에)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며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었다"고 했다.


주호민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한 이유에 대해선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면서 여론이 불바다가 됐다.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았다"며 "고통스러운 반년이었고 판결이 나왔지만, 상처만 남았다. 저는 여기서 마무리되길 바라지만, A씨가 항소한다고 하니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막막하고 괴롭다"고 했다.


ⓒ트위치

앞서 주호민은 지난 2022년 9월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아들이 정서적으로 학대 당했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주호민의 아들이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폭력으로 분리 조치 된 후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건은 지난해 7월 처음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녹취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교권침해'라며 주호민 측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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