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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정 "육교 위서 수원 교통 보는데 참담…尹 지지율,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입력 2024.02.14 07:40 수정 2024.02.14 21:00        데일리안 수원(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尹 인기 없다' 발언 "지역민에게 중요한 건 먹고 살고 지역 발전하는 일"

처음엔 면벽수양(面壁修養) 심정…"난 실증주의, 준비된 공약 올린다"

"우리 또래 치고 돌 한번 안 던져본 사람 있나, 86세대 민주화 과실만 먹어"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여러 필연적 이유로 선택을 했고 중앙당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 지역민들에게 현안을 해결할 사람인지 납득시키는 게 훨씬 더 힘듭니다."


지난 12월 국민의힘 1호 외부 인재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지역구 공천 면접을 앞둔 한마디다. 염려와 우려 속 정치판에 발을 들인 이수정 예비후보는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은 지금 명쾌한 발언들로 이목을 끌며 정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설이 끝난 양당은 인재 영입을 끝내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그간 민주당의 난공불락 요새로 불렸던 수원에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던 이 후보의 결단이 바탕이 됐다.


수원에서 25년 간 아침·점심·저녁을 먹고 사건·사고를 쫓은 이 후보는 신인 대개가 그렇듯 가진 것 없이 맨손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 판국에, 더구나 수원에 무슨 출마냐'는 핀잔과 비웃음이 관심과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역 활동 후 일주일·열흘·한 달이 지나자 썰렁했던 행사장이 '사람이 꽤 모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보수 험지인 수원이지만, '실증주의 학자'만의 장점을 살려 기존 통념을 깨뜨리며 준비된 공약을 선보여 지역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수정 후보는 1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도 "수원이 당의 험지지만, 지역 숙원사업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많은 주민이 이제는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3호선 유치가 숙원사업인데 아무래도 국가 재정권이 있는 중앙정부와 여당이니 3호선 유치를 통해 지역민의 교통 어려움을 해소해 드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Q. 연휴 때도 지역민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쉬는 날은 없었나.

"지역민들이 내려가시는 날은 동수원 IC에 고속도로가 한곳으로 몰리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인사하고, 휴일에는 광교 호수나 산책로를 찾아 많은 분을 찾아뵀다. 일요일은 교회나 성당으로 인사 다녔다. 쉬는 날은 어제 하루 쉬었다. 감기에 걸려서 하루 종일 링거 맞고, 누워 있다가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목소리가 완전히 회복은 안 됐다."


Q. 내일(14일)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앞두고 있다. 영입 1호 인재인데, 상대적으로 마음이 가볍나 무겁나.

"글쎄, 면접이 긴장되는 건 나이를 먹어서도 마찬가지다. 자기소개를 1분 해야 한다. 25년을 일관성 있게 살아와서 새삼 나에 대한 걸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여러 가지 필연적 이유로 인해서 지금 이런 선택을 했고 입법으로 가서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설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 지역 주민들의 니즈를 해결할 사람이 맞느냐 하는 걸 납득시키는 게 중앙당에 설명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이 그렇게 긴장되진 않는다. 차라리 지역 주민을 만나 이분들을 설득하는 게 훨씬 긴장된다."


Q. 예전에도 민주당 쪽에서 영입 제안이 있지 않았나. 국민의힘으로 온 이유는 따로 있나.

"그때 그분들이 제안했던 게 위성 정당의 비례로 들어오라는 제안이었다. 그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고, 비례를 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성격상 남의 힘으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만약에 하면 내 힘으로 하지 남의 힘을 빌려서 비례를 하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당시 위성 정당이었기 때문에 더 매력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Q. 같은 맥락에서 선뜻 험지 출마에 나선 것도 있는 건가.

"25년 동안 일생을 바쳤던 수원을 선택할 건지 놓고 생각 한 거고 당연히 택할 수밖에 없었다. 내게 훨씬 더 심리적 개입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Q. 윤석열 대통령이 인기가 없다고 발언한게 조명된 것 같다. 여당이 이번 총선을 대통령 지지율하고 같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대통령 지지율은 중요하다. 총선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얼마나 힘을 받겠느냐. 그러나 현실이 그렇다면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부가적인 노력은 무엇을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한다. 내가 보기에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에 하나는 민주당의 비정상적인,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발목잡기 정치'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당연히 정책이 구현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지지율은 올라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온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 그것만이 선거의 모든 전략이 될 것이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범죄심리학 권위자로서의 이수정 교수와 이수정 후보는 무엇이 가장 다른가.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더 이상 무엇을 입증해 볼 필요는 없다. 물론 일을 함에 있어서 재판부를 설득해야 하는 일들은 있지만, 25년을 똑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나의 전문성 자체를 의심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후보자가 되고 보니까 나 자신도 나의 능력에 대해 입증을 해본 적이 없고, 입법에 참여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 드릴 수 있을 지가 정말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대표적인 고민 중의 하나가 소각장이 있는 지역이다. 다른 정치인들이라면 소각장 이전을 공약집에 한 줄 넣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을 그런 식으로 한 적이 없다. 구현 가능성이 있는 방식으로 일을 언제나 진척시켰기 때문에 관련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차적으로 공약집에 소각장 이전을 넣기 전에 소각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법률이 있는지, 해외에는 무슨 사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공약집 한 줄 한 줄이 너무나 쉽지가 않다.


그래서 소각장에 관한 공부를 해온 지 두 달이 됐다. 많이 고민하고 있고 실현을 위해 관련 규정 및 법률도 검토중이다. 나라면 당장 그런 법률을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가 되든 안 되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법률이 없는 상태다. 당장은 해당 문제부터 입법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수원 사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골칫거리가 교통이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내가 제일 많이 가본 곳이 영통1동의 어느 육교 위다. 아침 6시반, 7시, 8시, 9시, 시간대별로 방문해 교통의 흐름을 보는데 정말 황당하다.


서울 가는 좌석버스가 경희대서부터 올라오는데 고속도로 타기 직전 영통1동 사거리가 있다. 그런데 그곳에 오는 버스는 남아있는 좌석이 0이다. 배차 간격도 점점 늘어난다. 버스탑승을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봤다.


사람들이 차를 갖고 서울에 올라가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양재쯤 되면 엉망진창으로 고속도로가 막히는 것이다. 수원 사람들은 직장이 강남에도 있고 광화문에도 있는데 그렇게 가면 1시간 반이 걸린다. 퇴근할 때도 차가 막힐 테니까 하루에 1시간 반을 두 번, 3시간을 털어 넣고 24시간 중에서 3시간을 운전하는 데 집어넣으면 일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리가 없다.


지역민들이 그 상황을 견디면서 서울을 올라가는 것을 보니까 '이게 정치구나' '이걸 해결해 주는 게 유권자에게 해야 할 정치인의 몫이구나' 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겠다. 이분들에게 출퇴근 1시간 30분 중에서 30분에서 1시간이라도 돌려줄 수 있으면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일을 하는 것 아니겠나."


Q. 광교 신도시는 경기도에서 소득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영통구는 30·40세대가 많이 거주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 지금은 어떤 느낌인가.

"내가 더 필요한 지역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원에 왔는데, 막상 뛰어들고 보니까 면벽수양(面壁修養)해야 할 정도의 지역이라는 건 뛰어들고 난 다음에 알았다.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 같으면 유리한 걸 따져서 했겠지만, 일단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 몇 주는 후회라는 걸 했다. 정말 무슨 짓을 해도 깨질 리가 없는 공고한 아성 같은 느낌이었다. 학계에만 있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촘촘한 조직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


그런데 시간이 가게 되고 여러 가지로 내가 출마했다는 사실들이 언론에 알려지고, 실증주의 학자들은 다 나랑 비슷하게 일할 것이지만,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 서울 지하철 3호선을 하나 옮겨오겠다고 해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서울시장 등 필요한 과정을 해놓고 공약 한 줄을 올리는 방식이다.


오늘은 누구를 가서 만나고 그래서 지금 구현 가능한 공약이 돼가고 있는지, 과정을 계속 페이스북에다 올렸더니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는 듯한 흐름도 느낀다.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꽤 많이 생겼다."


Q.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수원을 방문하면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건이 무엇일 것 같나.

"세월이 바뀌었는데 80년대 학번들이 지금도 운동권이었다는 명예 훈장으로 미래 세대의 발전 가능성을 잠식하고 있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유는 내가 386세대였다. 그리고 민주화가 된 건 그들 몇 명만의 일이 아니었다.


우리 또래 대학생들치고 '짱돌' 한번 안 던져보고 청춘을 보낸 사람은 없다. 유세 떨지 않고 일상을 너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온 수많은 50대·60대의 보통 사람들이 있는데, 운동권이라는 몇 명의 사람들이 민주화의 과실을 모두 따먹고, 돌봐야 하는 지역사회는 수탈당하듯이 만들어놓은 게 그들이 할 수밖에 없는 정치 결과물이라면 퇴출돼야 한다.


한동훈 위원장도 그런 입장이고 아마 나같이 멀쩡한 그런 세월을 살아온 사람도 우리 시대가 어땠는지를 기억하면 지금 이런 결과물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Q. 왜 수원의 이수정이 필요한지 간단하게 말한다면.

"변화시킬 것이다. 실천 가능한 공약을 발굴해 꼭 약속을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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