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2003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재직…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 보좌관 역임
민변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활동 적극 참여…유시민과 인연으로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진행
현역 박용진 꺽고 4·10 총선 서울 강북을 공천…아동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3일 만에 자진사퇴
전여옥 "조두수진 혹은 '여자 O재명'이라더라" 맹비난…민주당, 결국 친명계 한민수 공천
처음부터 박용진 의원 낙마가 목적이었다. 서울 한 가운데 호남으로 불리며 단 한 번도 지금의 여당이 이겨보지 못한 지역구가 강북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깃발만 꽂으면 그냥 먹고 주울 만큼 야당세가 강한 이곳에서 틈만 나면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등을 저격했던 박 의원은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보수의 눈높이로 정치했다는 괘씸죄이다.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불리한 규칙을 등에 업고 두 번이나 비명횡사 한 끝에 결국 조수진 변호사에게 공천이 돌아갔지만, 조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공천 사흘 만에 자진사퇴 한 이후에도 이 자리는 박 의원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이 가져갔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고 집요하고 잔혹한 사람이다. -편집자 主-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자 변호 논란 등 과거 이력으로 홍역을 치르며 3일만에 자진사퇴했다. 스스로 '인권변호사'를 자처했던 그였던 만큼 이번 논란은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977년생인 조 변호사는 부산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법과대학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전공했다. 졸업 후 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2006년 사법연수원(35기)을 수료했다. 사법연수원 35기 동기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박주민 의원, 이재정 의원 등이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2013년부터 4년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 국선전담변호사로 재직하며 입지를 굳혔다.
2017년부터는 다시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재직했으며 같은 시기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대통령비서실 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 대통령 기록관리전문위원회 위원, 법원행정처 형사국선변호정책 심의위원회 위원, 서울변호사회 형사국선변호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각종 방송활동을 하며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과거 통합진보당 소속이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와 ‘알릴레오북스’에 진행자로 참여했다.
이후 지난 3월 17일 'DMZ목함지뢰 목발 경품'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서울 강북을 후보 자리에 재경선 예비 후보로 도전장을 내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그는 양자 경선에서 박용진 후보를 꺾고 서울 강북을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등학교 여학생 성폭행범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피해 아동은 2017년 가해자인 체육관 관장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성병까지 얻었다. 당시 조 변호사는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아버지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 변호사는 "초등학생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로 성병에 걸린 것을 체육관 관장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피해 아동의 무고까지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조 변호사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강간 통념’을 활용한 성범죄 무죄 전략 홍보글을 올렸다. 그가 적은 강간 통념은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으로, "자신이 피의자의 입장이고 배심원의 판결을 통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증거 자료와 상황이 있다면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날 늦은 오후 조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포함한 재논의에 들어갔다. 조 변호사는 이날 이른 새벽 자진사퇴 형식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박 의원과의 재경선에서 승리해 공천받은 지 3일 만이다.
조 변호사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제 각오가)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조 변호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악질악덕 변호사다. 그녀 전문은 성폭행범 변호, 돈 엄청받는다"며 "성폭행 당해 고약한 성병까지 옮은 10살 여자아이에게 '너 이거 다른 사람한테 옮은 거지?' '혹시 친아빠?'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짓을 하며 돈에 이어 권력까지 탐내는 그녀 조수진"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사람들은 '조두수진'이라고, 혹은 '여자 O재명'이라고 한다. 스토킹하다 여친과 그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조카 변호를 하며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한 민주당 대표 O못지않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은 조 변호사가 사퇴한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우선)공천하고 최종 후보로 인선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을 통해 "조 변호사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변호사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변호사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한 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때는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