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총·이사회서 선임, 이창재와 각자 대표
1품1조 블록버스터 육성·시총 20조 달성 비전 제시
대웅제약의 핵심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공을 이끈 박성수 본부장이 대웅제약의 새 대표로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와 함께 회사의 외형과 내실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28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표의 선임으로 대웅제약은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공고히했다. 대웅제약은 이창재 대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국내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할 예정이며 박 대표는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를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약화학 석사를 취득한 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개발·허가·마케팅·글로벌사업 등 주요 직무를 두루 맡으며 다수의 신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2015년부터 나보타 사업본부장을 맡았던 박 대표는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나보타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 R&D본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 박 대표는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했으며 전세계 70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재임기간 실적을 20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취임과 함께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사업, 글로벌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성과를 극대화해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품1조 신약 블록버스터 육성 ▲신약개발 전문기업 도약 ▲대웅제약 기업가치 20조 달성 등의 비전도 내놓았다.
‘1품1조’ 전략은 대웅제약의 3대 혁신 신약인 나보타와 펙수클루, 엔블로의 연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담는다. 박 대표는 “국내 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R&D와 글로벌 사업 집중을 통해 고수익 블록버쓰터 위주로 품목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나보타 사업의 업그레이드도 다짐했다. 나보타의 중국 진출 및 치료시장 진입 등을 통해 나보타 단일 품목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중국 현지 법인을 국내 본사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는 등 글로벌 단위의 회사 성장을 자신했다.
R&D 강화 전략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표는 “신약개발은 3대 핵심 질환군에 집중하고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해당 영역에서는 글로벌 상위 20위 수준 신약개발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이창재·박성수 투톱 체제에서 회사 가치 제고 전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대웅제약의 시가총을액 3년 안에 5조원, 10년 안에 20조원 대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웅제약의 시총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신사업 도전, 체질 재편 등을 통해 미래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