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매년 감사·지적받아…행정이 만만하지 않다"
박 "염태영 동떨어진 생각에 수원 맡겨와 안타까워"
경기 수원무 지역구의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재순 국민의힘 후보가 3일 SK브로드밴드방송에서 방송된 TV 토론회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시작 발언 △사회자 공통질문 및 보충 질문 △공약검증토론 △후보자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박재순 후보는 염태영 후보에게 "본인 시장 체제 기간에 수입이 약 500억 정도 된다. 시 재정에 포함했는지 아니면 회계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며 "시 행정 기간 동안 500억이라는 수입이 생겼다. 30억씩 받은 돈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염태영 후보는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지 자체를 모르겠다. 1년 예산이 3조5000억이다. 근데 몇백억이 어떻게 포괄적으로 쓰였냐 어떻게 했냐 이렇게 별안간 물으면 그건 행정을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행정의 달인이시면서 30억에 대해 모른다는 이야기냐"고 물었고, 염 후보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하는 식인데 이게 말이 안 되는 토론을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수원시 제1금고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에서 시민들을 위해서 공공 기부금을 준 것으로 안다. 수원시 재정관리 이용 통장이 아닌 별도의 통장으로 운영했다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느냐"고 물었다.
염 후보는 "시 금고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직접 쓰는 거지 시를 통해서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얘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검사가 피의자 다루듯 취조 형식으로 되고 있는데, 행정이 녹록한 게 아니다. 허술하게 뭔가를 별도 통장을 관리할 정도로 자유롭게 운영되는 것도 큰일 날 일이다. 매년 감사를 받고 여러 기관으로부터 견제와 지적을 받기 때문에 행정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역질문에 나선 염 후보는 박 후보에게 "박재순 후보는 최근 '물가 안정화는 시간 문제'라고 했는데 그렇게 현실 인식이 안일할 수가 있느냐"며 "사과 하나 대파 하나 사려고 해도 두세 번 고민해야 하는 것이 서민들의 심정이다. 사과 하나 1만 원, 대파 한 단 875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염태영 후보는 어디 백화점에 가서 사과를 사신 모양이다. 사과 하나에 1만원씩 한다고 한다"며 "나는 시장에 가서 500원짜리부터 1000원짜리 사과를 사서 먹었다. 염 시장의 이런 동떨어진 생각에 우리 수원시를 맡겼다는 그 지난 시간이 정말 안타깝다"고 반격했다.
이어 염 후보는 "박 후보는 경기도의원 시절에 망포지구 밭 3000㎡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2017년 말 시행업체에 이 밭을 팔아넘기면서 115억8000만원을 보상받았다"며 "경기도의원 임기초 2014년 신고액이 12억6000만원이었는데 무려 100억 넘게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공세했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땅보다도 3배나 많이 받았다"며 "도의원 신분으로 주변보다 더 많이 보상받은 것은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 조사도 받고 무죄도 다 받았다. 얼토당토않은 가짜뉴스를 말씀하신다"며 "그곳을 개발한 사람, 주범이 누구냐. 전 수원시장 염태영 후보다. 나는 그곳을 왜 그렇게 민간업자한테 특혜를 주면서 개발을 시켰는지 묻고 싶다"고 반격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지난 시간을 한번 봐달라. 민주당 시장과 부지사를 한 분이 옆에 후보로 나와 있다. 그러나 그분은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느냐"며 "박재순이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난개발시켜서 학군을 엉망으로 만들고 지역 개발에 신경 쓰지 않고 말로만 비행장 이전한다고 외치면서 하지도 못한 사람, 이런 무능한 정치인, 그동안 기득권을 누렸던 정치인들 다 청산해달라"고 말했다.
염 후보는 "(박 후보는) 마치면서까지 왜곡하는 발언을 하시는데 망포지구 지구단위 계획을 보시면 망포1지구는 내가 취임하기 전인 2007년에 이미 지구단위 계획이 결정됐다.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선을 다하고 무너져가는 국격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