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개혁신당 제외 득표율 '3%' 못 넘어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비례대표 의석 '0석'
대선까지 '독자 생존 가능성' 거의 '0'에 수렴?
녹색정의당이 총선 선거상황실을 조기에 폐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제3지대'를 표방한 세력들의 이번 총선 성적표는 모두 신통치 않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한 지역구에서 1석을 얻었으나 독자 생존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는 형국인 만큼, 총선 이후 정계개편을 통해 합당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전국 비례대표 개표가 완료된 결과, 녹색정의당은 2.14%, 개혁신당은 3.59%, 새로운미래는 1.7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녹색정의당은 기존 의석수(6석) 유지와 지지율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었고, 새로운미래는 의석 목표로 "벅차지만 10석"이라며 원대한 꿈을 품기도 했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 비례 3~4석 등 총 4~5석 확보를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정의당은 기존 의석수 유지는커녕 0석이 확정되며, 12년만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개표상황실은 개표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한 시간여 만에 해산됐다.
김준우 대표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1대 의정 활동이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것 같다. 저부터 깊이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도 참담한 결과를 받았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종민 의원은 상대 후보였던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허위 재산 신고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탓에 운 좋게 승리를 거머쥐었을 뿐, 설훈(경기 부천을)·홍영표(인천 부평을) 등 중진 의원들은 대거 낙선했다.
오영환 위원장은 개표상황실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견고한 양당 체제, 진영 대결 구도를 결국 흔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미래는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가지도 못해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비례대표 순번 다툼도 부질없던 일이 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는 정당에만 비례 의석을 배분한다. 이에 따라 의석이 단 1석에 머물게 된데다, 그 의석도 탈당 등 거취가 자유로운 지역구 의석인 만큼 당의 존립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개혁신당의 형편도 마냥 좋다고 말한 순 없다. 범야권이 일방적으로 압승한 상황에서 미미한 의석을 가지고 원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 정계 개편을 통해 통합·합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선거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