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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누가 이끄나…살아남은 다선 중진 '역할론'


입력 2024.04.11 07:15 수정 2024.04.11 07:1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참패 속 다선·중진 다수 생환

권영세·나경원 악전고투 끝 신승

안철수·윤상현 등 수도권서 승리

진보우위 지형, 보수재건 역할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가운데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맹주들은 다수 생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의 총선 참패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진보우위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들 다선·중진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정치 1번지'로 등극한 서울 용산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51.77%를 득표해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47.02%)를 따돌리고 5선 등정에 성공했다. 출구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49.3%, 강 후보 50.3%로 열세로 나타났으나 결과는 달랐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54.10%로 류삼영 민주당 후보(45.89%)를 8%p 이상의 비교적 큰 차이로 이겼다. 이재명 대표의 집중지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우회 지원까지 받은 류 후보였지만 나 후보의 저력을 뚫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는 류 후보가 52.3%, 나 후보 47.7%로 집계되면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으나, 결국 나 후보가 승리하며 5선에 성공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분당갑 후보도 비슷한 케이스다. 출구조사에서 안 후보(47.2%)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52.8%)에게 5%p 이상 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안 후보의 7%p 이상 승리였다. 안 후보도 이번 승리로 4선 중진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인천에서는 동미추홀을의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가 50.44%를 득표해 남영희 민주당 후보(49.55%)를 상대로 신승을 거둬 5선 고지에 올랐다. 또한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51.04%)가 지역구 현역인 김두관 후보(48.95%)를 상대로 2%p 이상 앞서며 4선에 성공했다. 특히 양산을은 여야의 PK 대권주자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통한 탈환의 의미는 컸다는 관측이다.


부산에서는 김도읍 국민의힘 강서구 후보(55.58%)가 변성완 민주당 후보(44.41%)를 꺾고 4선 중진 반열에 올랐고, 사하을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55.65%)가 이재성 민주당 후보(42.39%)를 상대로 수성에 성공해 6선 의원이 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수성갑에 출마한 주호영 국민의힘 후보가 65.63%를 득표해 무난하게 6선 고지에 올랐고, 강원도 강릉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54.24%로 이변 없이 5선 연임에 성공했다. 강릉에서 5선 연임 의원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중진들은 생환에 성공했지만 총선 참패로 흔들리는 국민의힘의 무게중심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후보는 "총선 뒤 모든 분들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민심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저부터 죄송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총선 결과에 대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담아낸 것"이라며 "정부가 잘 되게 하기 위한 쓴소리를 하고, 국민의 민심을 전달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성동 후보는 "민심의 뜻을 무겁게 되돌아보겠다"며 "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시 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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