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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번주 쇄신 방안 분수령…차기 리더십 '수도권 중심론' 주목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4.15 05:00 수정 2024.04.15 05:0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5일 중진간담회, 16일 당선자 대회

'비대위냐 전당대회냐' 의견 분분

'수도권 민심 회복' 방향성엔 합치

나경원·안철수 등 당권주자 부상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이번 주 중진 간담회와 당선자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 뒤 지도부 공백 상태로 주말을 보낸 바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당선인 대상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개최한다. 참석 대상은 △조경태 △주호영 △권영세 △권성동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김상훈 △김도읍 △김태호 △이종배 △박대출 △박덕흠 △안철수 △윤영석 △한기호 당선인 등이다.


이어 16일에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의원총회 격인 당선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야는 통상 총선·지선 등 큰 선거 뒤 열흘 안팎의 시점에서 당선자 대회를 열었는데, 국민의힘의 경우 재정비가 시급한 만큼 조금 더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당선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권한대행이 21대 국회 임기인 5월 말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맡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후 지도부 구성 방안을 놓고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먼저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측은 선거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참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 경쟁이 불가피한 전당대회가 열리면 선거 패배를 둘러싼 내홍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금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정리되지 않고 바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서로 남 탓만 하거나 책임론 이전투구가 전면을 장식할 수 있다"며 "잠시 냉각기를 가진 뒤 미래비전을 가지고 당권 주자들이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측은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렀는데, 비대위의 비대위로는 힘 있는 쇄신 방안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요지다. 나아가 당권주자들 사이 쇄신 경쟁을 통해 열패감을 떨쳐 내고 야당과의 주도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년 후 지선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의 수도권 중심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낙선한 후보들에게 격려 전화를 통해 "수도권에서 지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며 "같이 방법을 알아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석 중 11석, 인천 14석 중 2석, 경기도 60석 중 6석을 얻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 8석, 인천 1석, 경기 7석과 비교했을 때 3석이 늘어났지만,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16석이 줄었다. 더구나 20대 총선 역시 보수정당이 패배한 선거임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력 당권주자들도 제각각 목소리를 내며 당 쇄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 민심과 더 가까워지겠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동작과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적었다.


안 의원도 앞서 "총선에서 보여준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 책임 있는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쇄신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값진 승리를 일궈낸 김재섭 당선인과 같은 젊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나, 김 당선인은 "의정활동과 공약 이행에 매진하겠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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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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