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회사 대표, 23일 문자 남기고 잠적…휴대폰 꺼지고 소유 차량 없어 수색 난항
경찰 기지로 오피스텔 세대 등록된 차량 확인…3시간 뒤 지하주차장서 발견
극단적 선택 시도했으나…경찰 및 소방 발견 당시 생명 지장 없어, 귀가 조치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직원에게 남기고 사라진 뒤 서울 용산구 한 오피스텔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모 회사 대표가 경찰의 기지와 끈질긴 수색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삼각지파출소는 지난 23일 새벽 1시쯤 "회사 대표가 방금 나에게 '뒷일은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한 직원의 신고를 접수했다.
삼각지파출소 소속 장지윤 순경 등 경찰 5명은 10여분 만에 즉시 A 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도착했지만 이미 A 씨는 집 안에 없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위치추적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조회했지만 A 씨 명의로 된 차량은 없었다. 더 이상 A 씨는 추적할 단서가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들은 "오피스텔 세대번호로 등록된 차량이 있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곧바로 건물 방재실에 요청해 A 씨 세대번호로 등록된 차량이 있는지 확인했고 회사 법인 차량이 한 대 등록돼 있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지상 주차장부터 지하 주차장 7~8층까지 돌아다니며 법인 차량 번호와 일치하는 차량을 찾아 나섰다. 동시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 씨의 인상착의와 동선 등을 확인하고 한강 일대도 계속 순찰했다.
그렇게 구조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새벽 4시쯤 지하 주차장에서 회사 법인 차량을 발견했다. 다행히 A 씨는 차에 있었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소방이 발견했을 당시 생명에 지장은 없어 무사히 집으로 인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명의 차량이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한 덕에 무사히 A 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