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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Q 합산영업익 '7조'… 하이브리드로 기회 잡았다(종합)


입력 2024.04.26 17:11 수정 2024.04.26 17:11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1분기 합산 매출 66조8714억… 전년比 8.7% ↑

합산 영업익 8% 오른 6조9831억… 작년보다 "5000억 더"

전기차 및 소비 둔화 악재에 글로벌 판매량 감소

원자재가 하락 및 고환율 지속, 하이브리드차 강세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로 기회를 잡았다. 전기차를 제외하면 할인 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전기차 둔화가 지속되면서 내연기관 판매가 늘어날 경우 인센티브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익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하락한 원자재 가격과 고환율이라는 호재가 힘을 더하면서 연초 내세운 가이던스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 1분기(1~3월) 매출액 26조 2129억원, 영업이익은 3조 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0.6%, 19.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조 8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1%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가 1분기 76만 515대로 전년 대비 1% 하락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분기사상 최대치를 써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최대 영업이익률 13%를 다시한번 경신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기아만큼의 호실적은 아니지만, 악화 된 시장 환경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40조 6585억원, 영업이익은 3조 5574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 376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3%, 당기순이익은 1.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7%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1.5% 줄어든 100만 6767대를 팔았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소비 심리가 둔화된 데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 구간을 지나며 판매량이 둔화됐지만, 그럼에도 양사 모두 매출이 늘었고, 기아의 경우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 바탕에는 전기차 둔화로 반사이익을 얻은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이 자리했다. 현대차·기아가 추진 중인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전략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제네시스, SUV와 함께 고수익이 보장되는 차량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만 7734대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며, 기아 역시 9만 3000대로 전년대비 30.7%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하향된 재료비로 인한 절감효과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환율효과까지 더해졌다. 현대차는 환율효과로 2510억원, 기아는 308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더라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로 거두는 수익이 전기차의 빈자리를 메우고, 나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하이브리드차 공급을 늘려 판매를 확대함은 물론, 인센티브까지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 수준을 크게 높였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전기차 판촉으로 인해 전체적인 인센티브 수준이 높아져 관리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기차를 제외한 하이브리드차 및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거의 할인 혜택 없이 '제값받기' 전략을 실행하는 만큼, 올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어난다면 인센티브 비용이 크게 줄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인센티브는 전기차 쪽에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레벨을 높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인센티브가 계획보다 조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내연기관에 동등한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늘려가면서, 전체적으로 인센티브 레벨은 관리하는 범위 내로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기차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늘었다"며 "하지만 하이브리드 포함한 ice(내연기관)쪽은 여전히 작년과 큰 변화없이 가고있다"고 했다.


아울러 1분기 하이브리드차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했던 만큼 앞으로 수익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급물량도 늘린다. 또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중형, 대형 뿐 아니라 소형까지 아울러 전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겠다는 계산이다.


이 전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기존 중형·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만 있었지만 이제는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개발에 들어갔다. 이제 전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장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비할 예정"이라며 "시장에선 하이브리드를 더 요구하는 상황이며 최대한 공급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둔화에 하이브리드차가 오히려 수익을 책임져줄 '기회'로 작용하면서 올초 내건 판매 목표 및 매출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424만3000대, 기아는 320만대다. 매출 목표는 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4~5% 성장하고, 기아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101조1000억원을 내세웠다.


주 부사장은 "구조적 수익 구조가 잘 지켜지고 있다. 거기에 환율이라는 외생변수까지 도움을 주다보니, 아주 어려운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영업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이후 역시 연초 세운 가이던스 달성에는 현재로서는 큰 무리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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