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가 1만 관중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부산 KCC는 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 우위를 점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부산 KCC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우승 확률은 69.2%(9/13).
‘야구의 도시’ 부산은 농구 열기로 덮였다.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사직실내체육관의 3~4층까지 모두 개방, 12년 만에 1만 관중을 돌파(1만 496명)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선 것은 지난 2012년 3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T-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전이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허웅(26득점/7어시스트)-라건아(22득점/12리바운드)가 팀 승리를 주도했다. 라건아는 이날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1521점을 기록, 김주성(1502득점) 현 원주 DB 감독을 제치고 PO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송교창도 18득점(6리바운드)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쉽지 않았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쿼터 35-25까지 앞서던 부산 KCC는 수원 KT 배스-문성곤의 연속 3점포를 막지 못해 35-3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들어 부산 KCC는 에피스톨라 3점포, 최준용의 골밑 득점 등으로 44-38로 스코어를 벌렸지만, 허훈 3점슛을 얻어맞아 달아나지 못했다. 3쿼터 중반에는 배스 덩크슛을 지켜보며 51-51 동점을 허용했다.
3쿼터 종료 직전 송교창의 3점포로 65-61 리드를 잡은 부산 KCC는 4쿼터 들어 한희원 3점슛 등을 막지 못하며 65-66 역전을 허용했다.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부산 KCC는 라건아의 연속 4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한희원-배스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0-80 동점 상황에 몰렸다.
KCC는 허웅이 골밑슛에 성공한 후 라건아의 블록슛과 긴 패스로 잡은 속공 기회에서 최준용이 덩크슛을 꽂아 종료 2분여 남겨놓고 84-80으로 달아났다. 종료 21초를 남기고 허훈을 막지 못해 88-87까지 쫓겼지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라건아-허웅이 모두 성공시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허훈은 2차전에 이어 이날도 40분을 뛰면서 37점을 찍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배스도 20득점-12리바운드-6어시스트 분전했지만 부산 KCC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