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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차(車)·포(包)가 움직인다…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출마 시사


입력 2024.06.22 01:00 수정 2024.06.22 09:0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장동혁, 당직 전격 사퇴…최고위원 '예열'

"원내수석대변인 사퇴, 고민 끝에 결심"

박정훈도 '대통령 시계' 사진 올리며 결단

"이재명黨에 패배하지 않을 정당으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팀 한동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 가운데)을 중심으로 장동혁 의원(왼쪽)과 박정훈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직을 전격 사퇴하며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했다. 박정훈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예고했다. '팀 한동훈'의 차(車)와 포(包)로 간주되는 두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팀'을 이뤄 경선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께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면 당연히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의 재선 의원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당권에 도전하는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한(친한동훈)계의 좌장으로 간주돼왔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의 통화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자세한 통화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해 힘있는 정당,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은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의 말을 해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착용한 사진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독재정당'에게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했다.


박정훈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으로는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더 새롭고, 매력적이고, 젊은 정당으로 혁신해야 정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희망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충북 음성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되며 초선 의원이 됐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TV조선 정치부장과 시사제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아직 초선인 만큼 계파색은 옅지만, 몇몇 서울·수도권 의원들과 함께 당의 쇄신과 혁신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은 "나는 초선으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했지만, 그간 누구보다 우리 정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심해 왔다"며 "지금은 사랑하는 국민의힘을 승리하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일, 그리고 당정이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 이 시대적 소명을 받들겠다"고 자임했다.


나아가 자신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시계' 사진에 대해서는 "대통령 시계는 당과 정부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장치"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슬아슬한 당정 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그걸 원하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되더라도 9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 중 6인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당대표가 당대표 본인과 함께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1인)은 지명할 수 있으니 일단 9명 중 3명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가운데, 의원총회를 통해 별도의 절차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나머지 최고위원 5명 중 3명을 동반 당선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장동혁 의원, 박정훈 의원과 '원팀'으로 경선운동을 전개하면서 지도부 동반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성·청년최고위원 후보군에 관해서는 심사숙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과 박 의원은 이미 의원실 일부 보좌진을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캠프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는 현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의 선대위 참여 등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본인이 전당대회의 후보자인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원과 지지자 사이에서의 인기에 기반하고 있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을 어떻게 러닝메이트 득표로까지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향후 한 달 간 세 사람이 '쓰리샷'으로 함께 나오는 그림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등 동반 경선운동이 많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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