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채상병특검' 보이콧 말꼬리 잡아
오히려 최고위원 선거 도와주는 듯
당원·지지자들 속시원하단 반응 多"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코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번 계기를 통해 8·18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자신을 당원들에 각인시켰다며 반색하는 입장도 보였다.
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동맹을 맺나. 이런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내가 사과를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내 표현에 대해서 사과한다면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정신 나간'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전에 찾아보면 일반 관용적인 표현임에도 (여당이) 생트집을 잡아 채해병 특검을 보이콧하기 위해 핑계를 잡은 것"이라며 "(특검 통과를)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려는 그런 의도에서 흠을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달 2일 국민의힘의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문제 삼았다. 이후 본회의장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해 거센 항의를 받았고,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대정부 질문은 결국 파행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전체가 나서서 내가 사과해야 본회의를 열겠다고 1 대 108 구도를 만들었고, 대정부 질문이 끝나고도 20~30명이 모여 나를 에워싸고 1 대 30 구도를 만들었다"며 "국민의힘이 오히려 선거를 도와주는 것 같다"는 입장도 보였다. 국민의힘의 격한 반발이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김 의원은 "이후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특히 응원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절대 국민의힘에 사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국가 자존심의 문제다' '절대 사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의 사과를 받아야 된다' 이런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