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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곧 연임 도전 공식화…'당대명' 기류 속 김두관 뛰어드나


입력 2024.07.08 00:00 수정 2024.07.08 05:0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기간 9~10일

金 "당대표 추대는 아니지 않느냐"…

李 대항마 나설지 막판 결심 주목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문화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두관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의 막판 결심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대명(당연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유일할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다. 현재 두 사람 외에 당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이는 부재하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 예비후보 신청 기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기간은 9~10일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를) 추대하는 분위기에 당내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당대표를 추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를 묻는 말에는 "우리 당을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 중 염려를 안 하는 사람들만 있겠나. 굉장히 많이 염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나에게도 그렇게 당이 흘러가면 안 되지 않나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이 실제 전당대회에 등판할 지 여부에 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하면 이 전 대표의 당대표 단독 추대 형식은 불발되고, 김 전 의원은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높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의 입장에서도 김 전 의원의 참전은 '이재명 추대론'이 '일극체제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인 만큼, 여기에 대한 부담을 덜 게 된다는 해석이다. 김 전 의원이 얼마를 득표하느냐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당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지, 반대로 '이 전 대표의 사당'의 공고함만 확인할 계기에 그칠 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정성호·박지원 등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의 대세론 속 김 전 의원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의 '들러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냔 당내 우려와 함께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정 의원은 이달 초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야 되지 않겠느냐"며 "어쨌든 김두관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어떤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박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출마를) 검토한다고 그래서 통화를 해서 '안 나오는 게 좋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어차피 이재명 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우리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 교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2년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김 전 의원이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을 수준은 아니라도, '이재명 일극체제' 균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득표율 전망치는 20~30%로 제시했다.


친노무현계 출신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이장부터 시작해 남해군수, 경남도지사에 올랐고 이후 재선 의원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대 총선 때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되며 수도권에 진출했으나, 21대 총선에선 PK(부산·울산·경남)선거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 도전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22대 총선에서는 영남권 선대위원장을 막아 '낙동강 벨트'에서 절치부심했으나, 결국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최 전 수석은 CBS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이 캠페인을 통해서 분명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이것을 유권자에게 얼마만큼 전달을 잘하느냐에 따라 진폭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이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민주당이 이렇게 한 사람 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 '대권과 당권 분리해야 더 튼실한 민주당이 되고 이 대표에게도 좋은 것 아니냐. 그래서 이재명 당대표는 안 된다' 이런 메시지들이, 호남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먹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8·18 전당대회 예비후보 신청 기간인 9~10일 중 출사표를 던지고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차기 당대표 도전을 위해 지난달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2기 체제' 구상을 담은 출마 메시지를 다듬고 있는데, 정국 상황의 엄중함 그리고 제1야당 수장으로서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 이슈에서 책임지고 성과를 내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당대회가 일찌감치 '이재명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아직까진 당대표 경선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데 비춰 결국 '최고위원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지배적이다. 이미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이들 모두는 '친명 일색'이다.


앞서 4선 김민석 의원과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전현희 의원은 8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민형배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선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인 박완희 청주시의원, 최대호 안양시장이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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