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일 광주서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 개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지지자들 응원전
'비례 호남 배제' 관련 청년 당원-유튜버 신경전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호남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비례대표 호남 배제' 문제 등과 관련해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행사 도중에는 한 후보를 '최고위원 후보' '원희룡'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의 '실수'도 발생했다.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는 당원 2000여명이 행사장 안팎에서 각 후보를 응원했다. 입구부터 설치된 각 후보별 플래카드와 피켓, 각종 응원도구에 행사장은 '빨간 물결'을 이뤘다.
나 후보 지지자들은 '바꿀 사람 이길 사람 나경원' '보수 재집권 나경원' '이겨본 당대표 원내 당대표' 등의 피켓을, 원 후보 지지자들은 '우리가 원희룡이다' '우리는 동지다' 깃발 등을 흔들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윤상현의 보수혁명 국민과 당원과 나란히 앞으로'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한 후보 지지자들은 '우리가 바라는 변화 그 시작!' '국민이 원하는 정치개혁 국민이 함께하는 시작'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으로 한 후보를 응원했다.
저마다 지지 후보를 응원하는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대학생 청년위원회라 칭한 몇몇 사람들은 '광주 대학생 청년은 광주를 소외시키는 한 후보를 보고 싶지 않다' '총선 끝나고 광주에 언제 왔나'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광주 언급하는 한동훈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으로 알려진 일부 유튜버들이 한 후보 비난 현수막과 피켓을 찢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들은 "빨리 내려라" "X수작 작작해" 등 욕설 및 고성으로 항의했다. 마찰을 말리는 당직자들에게도 욕설이 이어지면서, 일부 유튜버들은 퇴장 조치를 받았다.
행사 도중 주최 측의 '대형 실수'도 발생했다. 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던 중 후보 뒤편에 있는 전광판에 자막으로 '최고위원 후보' '당대표 후보 원희룡'이라고 나와 화면이 잠시 꺼지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0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2일에는 대구·경북, 15일에는 대전·세종·충북·충남, 17일에는 서울·인천·경기·강원 순으로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는 오는 9일을 시작으로 6차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