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고향' 대구서 '한동훈 배신자론' 집중 부각
"누군간 화양연화 우린 지옥…다시는 탄핵 안 돼"
"대통령과 척지면 모두 망해…당대표 경험 많아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 대구에서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누군가는 인생이 화양연화(꽃 같은 모습으로 빛나던 시절)이었겠지만 우리는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원 후보는 영화 '대부'의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게 배신자'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한동훈 배신자론'을 부각했다.
원 후보는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국민들께서 탄핵만은 막으라고 108석 주셨다. 바로 '분열'하지 말고 탄핵만은 절대로 막으라는 것 아니냐"라고 운을 뗐다.
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탄핵 열차, 벌써 출발했다. 그런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상병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한다. 뭐라도 걸어서 대통령 탄핵해보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한 후보를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자주하는 '양손 V자 포즈'를 취했다.
그는 "108석으로 어떻게 탄핵을 막겠냐고 말한다. 왜 못 막느냐. 의원들이 의원직을 모두 버릴 '사즉생'의 각오로 뭉쳐 싸우면 국민이 지켜준다"라며 "나라가 흔들리고 당이 힘들 때마다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당을 지켜준 대구·경북이 지켜줄 것 아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척지는 순간 우리 모두 망한다. 박 대통령과 당 대표가 충돌하다, 탄핵으로 우리 모두 망해봤지 않느냐"라며 "또 당해서는 안된다. 무도한 야당의 탄핵열차에 우리가 만든 대통령 우리가 등떠밀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라고 힘줘 말했다.
원 후보는 "이번에 뽑는 당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라며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25년 간 키워주신 저 원희룡. 제가 앞장서서 온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우리 당과 대통령을 지키겠다"라며 "나라가 흔들릴 때, 당이 위태로울 때,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구·경북 여러분이 다시 한 번 당을 지키고 나라를 구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