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측 "'검증'이라 쓰고 '마타도어'" vs 원희룡측 "'채상병 특검'으로 과열"

한캠 "'지지자 몸싸움' 원캠 자제시켜야"

원캠 "'배후' 元으로 명명한 것 유감…

元 지지자가 아닌 反한동훈 인물"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하자 진행요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지지자간 몸싸움까지 발생했다.이를 두고 한동훈 캠프는 '검증'을 가장한 '마타도어'라는 분석을, 원희룡 캠프는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찬반으로 인한 과열이란 평가를 내놨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16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검증이라 쓰고 '마타도어'로 읽는다는 분들이 많지 않느냐"라며 "이런 식의 당내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이런 것들은 지양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전당대회 '네거티브' 공방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자 이는 "후보 검증에 있어 필요한 과정"이라며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반면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과열 양상이 아주 선명한데 키워드가 하나로 정의가 된다"며 "'특검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 구조이기 때문에 과열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게 '채상병 특검'이냐는 사회자 질의에는 "그렇다. 채상병 특검을 포함한 모든 특검"이라며 "심지어 우리 한동훈 후보에 대한 특검도 우리는 반대한다. 그런 특검에 대한 찬성과 반대에 대한 이슈, 이게 가장 키워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 측에서는 자신에 관련된 특검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지만 다른 특검에는 찬성을 하는, 우리는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라며 "'왜 특검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하느냐' '본인의 어떤 유불리 따져서 하는 것 아니냐'…그 문제 제기를 하는 거고, 그 특검 이슈 때문에 당원들이 극렬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 파악을 많이 했다"며, 사전계획 된 '정치폭력''선거개입'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유튜브 상에 최초에 혼란을 일으켰던 분, 그러니까 배신자라는 언어 폭력을 일삼은 분은 극렬 지지자이기도 하지만 유튜버"라며 "이분이 스스로 '내가 이번에 한동훈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서 '배신자, 배신자'를 일부러 좋은 자리에 가서 카메라 앞에서 외쳤다' 이렇게 고백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우리 당 쪽에 계신 분들이 이걸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폭력 행사가 이뤄졌던 것들인데, 이게 어떤 특정 캠프와 연관돼서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분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서 이런 식의 언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스스로 캠프 차원에서 자제시킬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원 캠프 측에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준우 대변인은 "뉘앙스를 혹시 '원희룡 캠프와 연관된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선 대단히 유감"이라며, 원 후보를 마치 이번 지지자들 간 싸움의 '배후'로 명명하는 듯한 모습에 분개했다.

또 "원희룡 지지자가 아닌 반(反)한동훈 인물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한동훈을 반대하는 인물이 본인이 행사를 하고,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대로 한동훈 지지자에 의해서 처음에 폭력을 당하고 자기는 저항하다가 과격해진 거다. 그걸 갖고 기획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