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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초대받지 못한 안세영, 미안해 한 까닭은?


입력 2024.08.07 08:19 수정 2024.08.07 09:1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불참, 안세영 "기다리라고 했다"

올림픽 후 문체부 주도로 전 종목에 걸쳐 조사 이뤄질 듯

귀국길에 오른 안세영. ⓒ 뉴시스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 배드민턴 안세영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만의 단식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배드민턴계는 곧바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안세영이 시상식 후 터뜨린 폭탄 발언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의 체계적이지 못하고 안일한 선수 관리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심지어 협회와 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이튿날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장. 하지만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정나은만이 참석했고 안세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김원호와 정나은은 안세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다.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안세영은 가장 먼저 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다리라고 한 주체가 대한체육회 또는 배드민턴협회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나에게는 기다리라고만 했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수 뜻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라는 대한체육회 입장과 충돌되는 부분이다.


안세영과 김학균 감독. ⓒ 뉴시스

안세영은 출국 전 다시 한 번 “내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며 “지금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재차 말한 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반면, 함께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학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은 여전히 함구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안세영과의 소통 등 여러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비행기에 탑승했고, 올림픽에 동행했던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급히 항공편을 변경해 먼저 파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의 폭탄 발언 여진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또한 올림픽이 끝나면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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