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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4위 김유진, 반전의 금메달…태권도 상위랭커 줄줄이 연파


입력 2024.08.09 05:13 수정 2024.08.09 06: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유진(오른쪽). ⓒ AP=뉴시스

박태준(20·경희대)에 이어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유진 금메달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2008 베이징올림픽·2012 런던올림픽에서 달성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를 이뤘다.


유럽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큰 키(183cm)를 자랑하는 김유진은 1라운드에서 오른발을 이용해 침착하게 방어하며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1라운드 막판 상대 감점으로 리드를 잡은 김유진은 5-1로 이겼다. 지능적인 경기운영으로 1라운드를 따낸 김유진은 2라운드에서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은 뒤 몸통 공격도 성공해 여유 있는 승리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16년 만이다. 여자 57㎏급에서 2000 시드니 정재은, 2004 아테네 장지원, 2008 베이징 임수정까지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한국 태권도는 이후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노메달의 아픔을 치유한 선수는 김유진이었다. 사실 김유진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아니다.


김유진은 대표팀 동료 WT 랭킹 5위 안에 든 박태준(5위),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상 4위)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펼쳐진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받았다.


김유진 ⓒ AP=뉴시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유진은 상위 랭커를 연파하는 반전을 일으키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16강에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완파한 김유진은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마저 라운드 점수 2-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4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뤄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로 밀어내고 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최고의 무대에서는 세계랭킹 2위 키야니찬데를 압도하며 시상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듣게 됐다.


박태준-김유진 활약으로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 노골드(은1·동2) 굴욕을 날려버렸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 태권도는 파리올림픽 이전까지 금메달 12개를 수확했다. 양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 만큼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태권도 세계화’로 전력이 평준화 된 가운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그랑프리 등 어떤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떨어졌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태권도가 다시 ‘메달밭’, ‘효자종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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