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한 언론 수해 보도에 '쓰레기'라며 거친 비판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수해를 보도한 우리 언론의 보도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가한 것은 "비난 대상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이틀 차인 지난 9일 수재민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우리 측을 비난하는데 집중했다.
압록강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우리 언론의 보도를 두고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라며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 "모독"이라는 강한 비난을 남발했다. 또 우리 언론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한국 쓰레기들" "적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 등 수위를 더 끌어올려 우리를 네 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했다.
통일부는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구 대변인은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는대로 전단 살포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법과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소관부처에서 적절히 판단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