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
"경호처장 해임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우리가 車 망령 걱정해야 하나"
'尹 탄핵시 계엄령 준비 일환' 주장도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이언주 의원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박정희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사실상의 2인자였던 '차지철 경호실장'에 빗대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의 이번 국방부 장관 인선을 두고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계엄령 선포 준비'라는 주장도 함께 펼쳤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가리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사람"이라며 "대통령을 등에 업고 과잉경호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차지철을 보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군사정권 시대에 호가호위하며 나라를 망치고 비극으로 끝난 경호실장 차지철의 전철을 밟을 것이냐"며 "그와 똑같은 인물을 경호처장에서 해임해도 모자랄 판에 다시 또 국방부 장관까지 임명하겠다니, 정신 나간 인사가 아니냐"라고 윤 대통령을 조준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와 같은 지명 배경을 두고서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저항권 행사와 대통령 탄핵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계엄령 선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며 "이번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계획의 일환은 아니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 의원은 "가장 확실히 계엄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서 교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미 이러한 의혹은 세간에 퍼지기 시작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군사정권이 종식된지 40년이 좀 안된 지금, 우리가 차지철의 망령을 걱정해야 하느냐. 우리가 계엄이란 단어를 떠올려야 하느냐"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김용현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