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합류, 제주 상대로 K리그 데뷔전
전반 23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포
브라질 국적의 측면 공격수 루카스 실바(25)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른 K리그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에 성공한 서울은 승점 42(12승6무9패)를 기록하며 수원FC(승점 41)를 끌어내리고 5위로 도약했다.
이날 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루카스가 전반 45분을 소화하면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루카스는 여름이적시장서 서울이 영입한 비장의 카드다. 그는 지난달 24일 서울과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 출신의 테크니션 루카스는 양쪽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 팀에 합류한 만큼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이날 루카스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상태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 끌어올리게 할 생각”이라며 이날 선발 투입을 결정했다.
한국 특유의 습한 날씨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루카스는 경기장에 들어서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선 왼쪽 측면에 배치된 루카스는 2분 만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중앙으로 파고들며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8분에는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로 린가드의 유효슈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부지런히 제주의 측면을 두드린 루카스는 전반 23분 마침내 사고를 쳤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와의 볼 경합에서 승리한 그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마치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케 하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루카스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히며 서울에 리드를 안겼다.
루카스의 골이 터지자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서울 관계자들도 격하게 기쁨을 표출했다. 이제 막 데뷔전을 치렀을 뿐이지만 데뷔골을 터뜨린 루카스는 K리그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