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에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KIA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전에서 10-4, 5회 강우콜드 승리했다. 강우 콜드게임은 올 시즌 다섯 번째다.
KIA는 시즌 전적 72승2무48패를 마크, 2위 삼성 라이온즈(67승2무54패)와 5.5게임 차를 유지했다. KIA에 패한 SSG는 58승1무63패(6위).
KIA의 활발한 타선은 승리를 불러왔다. 1회 2사 후 김도영 안타에 이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형우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0호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3주 가까이 결장했던 최형우는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알렸다.
KIA는 2회말 변우혁의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를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4회말에는 7타자 연속 안타 등 8안타로 대거 6점을 뽑았다. 타선의 폭발로 KIA가 10-0 앞서면서 승패가 갈린 듯했지만, SSG는 5회초 무사 만루에서 박성한 만루홈런으로 4-10 추격했다. 그러나 6회초 SSG 공격을 앞두고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된 끝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째를 고지에 섰다.
비로 인해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어깨 보호대를 차고 계속 몸을 풀었던 양현종은 끝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우천으로 인해 1시간 넘게 쉬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도 5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박성한에게 만루홈런을 맞긴 했지만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양현종의 몸 상태가 걱정돼 마운드를 찾았던 이범호 감독도 양현종 의지를 확인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비로 인해 더 이상 경기는 진행되지 못했다. 경기가 5회까지만 진행됐기 때문에 양현종은 완투승도 기록하게 됐다. 양현종의 개인 통산 11번째(완봉 4회) 완투승.
어려운 상황 속에도 양현종은 끝까지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그리고 홀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KIA 선발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지난주 1선발 제임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함께 시즌을 출발했던 선발 5명 중 양현종만 버티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다. 아직은 2위 삼성에 5.5게임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헐거워진 상태에서 연패에 빠진다면 1위도 장담할 수 없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4일 휴식을 취한 뒤 9월1일 삼성전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팀의 1위 수성을 위해 헌신하는 양현종은 전날 병상에 있는 네일에게 “한국시리즈에 꼭 가겠다. 네일의 자리는 비워둘테니 재활 잘해서 꼭 돌아오라”며 응원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는 부랴부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에릭 스타우트(31)를 영입했다.
KIA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좌완 에릭 스타우트를 연봉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스타우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 6시즌, 타이완 프로야구(CPBL)에서 두 시즌 뛰었다. 올 시즌은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